少長咸集 (소장함집)
젊고 나이든 이들이 다 모이다! 永和九年 歲在癸丑, 暮春之初, 會于會稽山陰之蘭亭, 修禊事也. 群賢畢至, 少長咸集. 此地有崇山峻嶺, 茂林修竹, 又有淸流激湍, 映帶左右. 영화9년 계축년 3월초, 회계군 산음현의 난정에 모여 수계*행사를 열었다. 많은 선비들이 모두 이르고 젊은이와 어른들이 다 모였다. 이곳은 높은 산과 고개가 있고 깊은 숲과 울창한 대나무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여울이 좌우로 띠를 이루었다. -[王羲之, 蘭亭序] 31×100cm, 화선지 2019 * 수계(修禊): 음력3월 삼짇날에 물가에서 지낸 액막이를 위한 제사
濫觴 (남상)
술잔에 넘칠 정도의 적은 물. 배를 띄울 큰 강물도 「술잔에 넘칠 정도의 적은 물(濫觴)」에서 시작되니, 매사는 처음이 중요하며 시초가 나쁘면 갈수록 심해진다는 뜻. 子路盛服見孔子, 孔子曰, 由, 是裾裾何也, 昔者江出於岷山, 其始出也, 其源可以濫觴, 及其至江之津也, 不放舟不避風, 則不可涉也, 非維下流水多邪, 今女衣服旣盛, 顔色充盈, 天下且孰肯諫女矣. 子路趨而出, 改服而入, 蓋猶若也. 자로가 화려한 복장으로 공자를 뵈니, 공자가 말하길, “유(자로의 이름)야, 이 거만한 옷차림이 뭐냐! 예부터 양자강은 민산으로부터 흘러나왔는데, 그 강이 처음 시작할 때에 그 근원은 겨우 술잔에 넘칠 정도였다. 그러나 강의 나루에 이르면 배를 띄우지 않고서는 바람을 피하지 못하니 건널 수가 없었다. 이는 강물이 아래로 흘러..
和 (화)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而爲和.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만물부음이포양, 충기이위화) 道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을 셋을 낳으며, 셋은 만물을 낳는다. 즉 無極이 太極을 낳고, 태극이 나뉘어 음과 양의 두 기운을 낳고, 음양의 두 기운이 합하여 天地人, 三才의 기운을 낳고, 그 세 기운이 萬物을 낳는다. 萬物은 陰의 기운을 등에 지고 陽의 기운을 가슴에 안고서,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老子, 道德經42章] 40×55cm, 한지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