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濫觴 (남상)

濫觴 (남상)

 

술잔에 넘칠 정도의 적은 물.

배를 띄울 큰 강물도 「술잔에 넘칠 정도의 적은 물(濫觴)」에서 시작되니, 매사는 처음이 중요하며 시초가 나쁘면 갈수록 심해진다는 뜻.


子路盛服見孔子, 孔子曰, 由, 是裾裾何也, 昔者江出於岷山, 其始出也, 其源可以濫觴, 及其至江之津也, 不放舟不避風, 則不可涉也, 非維下流水多邪, 今女衣服旣盛, 顔色充盈, 天下且孰肯諫女矣. 子路趨而出, 改服而入, 蓋猶若也.

 

자로가 화려한 복장으로 공자를 뵈니, 공자가 말하길,

“유(자로의 이름)야, 이 거만한 옷차림이 뭐냐! 예부터 양자강은 민산으로부터 흘러나왔는데, 그 강이 처음 시작할 때에 그 근원은 겨우 술잔에 넘칠 정도였다. 그러나 강의 나루에 이르면 배를 띄우지 않고서는 바람을 피하지 못하니 건널 수가 없었다. 이는 강물이 아래로 흘러가며 물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지금 너는 의복은 이미 화려하고 얼굴빛은 교만함이 가득하니, 하늘아래에서 장차 누가 감히 너에게 잘못을 고치라고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하니, 자로가 빠른 걸음으로 나가서 옷을 바꾸어 입고 들어왔는데,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였다.


 -[荀子, 子道篇]

 

60×68cm, 한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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