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이 덜어져 돌을 뚫는다.
북송(北宋:960∼1127)때 장괴애(張乖崖)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숭양 현령(崇陽縣令)으로 재직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관아를 순찰하고 있었는데 한 관원이 황급히 뛰어 나왔다. 이를 수상쩍게 여겨 그를 잡아 조사하니 상투 속에서 엽전 한 닢이 나왔다. 엄히 추궁하자 창고에서 훔친 것이라고 했다.
장괴애는 판결문에 이렇게 적었다.
「하루에 일전이면 천일엔 천전이요(一日一錢 千日千錢)
먹줄에 쓸려 나무가 잘라지고 물방울이 돌에 떨어져 구멍이 뚫린다(繩鋸木斷 水滴穿石)」
그러자 그 관원이 엽전 한 닢 훔친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냐고 항변하자 장괴애는 손수 그를 베어 버렸다.
송나라 나대경(羅大經)의 옥림학로(玉林鶴露)에 나오는 말이다.
40×64cm, 한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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