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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 (취) - 경산 김시현 (240×90cm, 화선지, 2023)

醉 (취)

 

醉 (취)

 

今朝有酒今朝醉 明日愁來明日愁

 

오늘 술 있으면 오늘 취하고,

내일 올 걱정은 내일 가서 걱정하자.

 

得卽高歌失卽休 (득즉고가실즉휴)

多愁多恨亦悠悠 (다수다한역유유)

今朝有酒今朝醉 (금조유조금조취)

明日愁來明日愁 (명일수래명일수)

 

뜻대로 잘되면 노래하고 뜻대로 안 되면 쉬어 가고

근심 많고 한 많아도 유유자적 살아가세.

오늘아침 술 있으면 오늘아침에 취하고

내일 올 걱정은 내일 가서 걱정하자.

[出典: 나은(羅隱) · 스스로 마음을 달래며(自遣)]

 

 

* 나은(羅隱 833-910): 중국 당나라 말기의 시인으로 과거(진사시험)에 열 번 떨어졌으며, 벼슬길도 순탄하지 못했으나 이 같은 고통과 시련이 자신을 사람답게 만들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절도사의 막료(幕僚)가 되어 실력을 인정받아 중용되어 간이대부, 급사중 등의 벼슬을 했다. 어려서부터 문재(文才)가 있어 시를 잘 지었으며 많은 저작을 남겼다. 나은(羅隱)에 대한 또 다른 평가에는 ‘恃才忽 衆頗憎忌 (시재홀예 중파증기) 재주를 믿고 남을 무시하고 홀대했기에, 사람들이 무척이나 미워하고 꺼렸다’고 하였으니 새겨볼 말이다.

 

* 국어사전에, 근심은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 함.’ 걱정은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움.’이다. 따라서 근심은 문제를 해결하면 없어지는 것이고, 걱정은 심리적으로 안심하지 못하는 불안상태를 말하는 것이니 안심을 시켜주면 된다.

 

240×90 cm

화선지

2023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