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生 (우생)
또다시 살아난다.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초원의 풀은 들불에도 죽지 아니하고 봄바람이 불면 또다시 살아난다.
[癸卯七夕前日 三癌處士 계묘년(2023년) 칠월 칠석 전날에 삼암처사]
離離原上草 一歲一枯榮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遠芳侵古道 晴翠接荒城
又送王孫去 萋萋滿別情
무성한 들판의 풀은 해마다 시들고 자라는데
들불에 타도 죽지 아니하고 봄바람이 불면 또다시 살아나네.
멀리 뻗은 방초는 옛길을 덮고 맑은 하늘 푸른빛은 옛 성에 닿았구나.
또다시 그대를 떠나보내니 들풀 우거진데 이별의 정만 가득하네.
[出典: 白居易(백거이) · 賦得5)古原草送別(옛 초원의 풀밭에서 송별하며 읊다)]
90×118 cm
화선지
2023
* 離離(이리): ‘초목이 무성한 모양’을 뜻하는 의태어.
* 盡(진): 여기서는 ‘죽다’라는 뜻에 가깝다.
* 王孫(왕손): 여기서는 ‘왕의 자손’보다는 ‘친한 친구의 경칭’으로 봄이 알맞다.
* 萋萋(처처): 풀이 무성하게 우거진 모습.
* 賦得(부득): 읊음. 시 앞에 부득(賦得)이라는 글자가 덧붙여진 것은 기존의 제목을 가지고 시를 지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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