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坐花醉月 (좌화취월)

坐花醉月 (좌화취월)

 

꽃밭에 앉아 달빛에 취하네.


부천지자 만물지역려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무릇 천지는 만물이 잠시 쉬어가는 숙소요


광음자 백대지과객 (光陰者 百代之過客)
세월이라는 것은 긴 세월을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라


이부생약몽 위환기하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덧없는 인생은 꿈과 같으니 이 세상 즐거움이 얼마나 될까


고인병촉야유 양유이야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옛사람이 촛불을 켜고 밤새 놀았다 하니 참으로 그 까닭이 있었네.


황양춘 소아이연경 (況陽春 召我以煙景)
하물며 따뜻한 봄날이 안개 낀 경치로 나를 부르고


대괴가아이문장 (大塊假我以文章)
천지가 나로 하여금 대신 글을 쓰게 하는구나.


회도리지방원 (會桃李之芳園)
오얏나무 향기로운 정원에 모여


서천륜지낙사 (序天倫之樂事)
형제들이 모여 노는 즐거운 일을 쓰려하니


군계준수 개위혜련 (群季俊秀 皆爲惠連)
준수한 여러 아우들은 모두 혜련(謝靈運의 族弟)처럼 뛰어나거늘


오인영가 독참강락 (吾人詠歌 獨慙康樂)
내가 읊는 노래만 홀로 강락(謝靈運의 작위)의 솜씨에 부끄럽구나.


유상미이 고담전청 (幽賞未已 高談轉淸)
그윽한 봄 경치 감상은 그치지 않고 고상한 얘기는 갈수록 맑아지네.


개경연이좌화 (開瓊筵以坐花)
화려한 연회를 열고 꽃밭에 앉아


비우상이취월 (飛羽觴而醉月)
깃털 모양 술잔을 주고받으며 달빛에 취하네.


불유가작 하신아회 (不有佳作 何伸雅懷)
이러한 때 아름다운 시를 짓지 않는다면 어찌 고상한 뜻을 펼 수 있겠는가


여시불성 벌의금곡주수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만약 시를 짓지 못한다면 벌주는 금곡의 술잔 수에 따르리라.


- [李白, 春夜宴桃李園序]

 

46×120cm, 온주피지

2020

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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